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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고구려천문관- 목성,토성 400년만의 만남 온라인 생중계

기사입력 2020.12.1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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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성과 토성이 400년 만에 가장 가깝게 만난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관장 이태형)에서는 12월 17일과 21일 저녁 5시 30분부터 7시까지 공식 유튜브 채널 “별박사의 3분 우주”를 통해 별박사 이태형 관장의 해설과 함께 목성, 토성이 만나는 장면을 생중계로 방송할 예정이다. 우천 등 기상상황으로 관측이 어려울 경우에는 각각 18일과 22일 저녁으로 중계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

    요즘 저녁의 서쪽 하늘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이 바로 목성이다. 현재 목성의 밝기는 -1.5등급, 1등성보다 약 10배 정도 밝다. 목성의 바로 옆에는 1등급의 토성이 보인다.

    12월 17일 저녁 남서쪽하늘에는 초승달 옆으로 목성과 토성이 나란히 빛난다. 달과 두 행성 사이는 약 4도, 목성과 토성은 달의 겉보기크기인 0.5도 정도로 가깝다. 이날 해는 오후 5시 15분에 지고 6시 무렵이면 초승달과 두 행성을 볼 수 있다. 다만 지평선 가까이 있어서 남서쪽에 산이나 건물 같은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 보는 것이 좋다.

     

    목성과 토성 사이 거리는 점점 가까워져 22일 새벽 무렵에 가장 근접한다. 두 행성은 저녁 7시 반쯤 지므로 최근접 시점에는 볼 수 없지만, 21일이나 22일 저녁 두 행성 사이 각거리는 최근접 때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목성이 태양을 한 바퀴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2년. 목성은 황도 12궁을 매년 하나씩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이런 이유로 예로부터 목성을 세월을 알려주는 별이란 뜻의 세성(歲星)으로 불렀다.

    토성이 태양을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년. 토성도 360도인 황도를 따라 매년 12도씩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목성과 토성이 같은 위치에서 황도를 따라 출발하면 1년 후 목성은 약 30도, 토성은 약 12도 이동한다. 따라서 두 행성의 간격은 매년 18도(30도-12도)씩 멀어지고, 20년(18도 x 20 =360도)이 지나면 다시 원점 근처에서 만나게 된다. 하지만 두 행성이 황도(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에서 각각 1.3도와 2.5도 기울어진 궤도를 돌기 때문에 두 행성이 접근하는 20년 마다 거리가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다. 이번처럼 가깝게 만날 때도 있지만 지금보다 수십 배 먼 거리에서 만날 때도 있다.

    다음번 만남이 이루어지는 2040년 10월 31일 경이나 2060년 4월 7일 경에는 약 1도(지금보다 10배)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만나게 된다.

    약 60년 후인 2080년 3월 16일 새벽에야 지금과 비슷한 정도로 가까워진 목성과 토성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목성과 토성이 0.1도(달 지름의 약 1/5) 이내로 만나는 것은 갈릴레이가 천체망원경을 처음 만든 후 14년 후인 162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목성과 토성이 태양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일몰 후 두 행성이 만나는 것을 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올해처럼 두 행성이 근접한 장면을 밤하늘에서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은 1226년 3월 이후 약 800년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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